[Today is...] 그들은 왜 머플러를 경기장에 던졌을까? Beşiktaş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7년 전, 베식타스의 이뇌뉘 경기장(İnönü Stadyum)에서는...>

- 2011년 10월 27일 베식타스와 페네르바체의 '이스탄불 더비' 에서 일어난 일이다. 2011-12 시즌 첫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양팀간의 맞대결은 서로 장군멍군을 거듭한 끝에 결국 2-2 무승부로 끝났다. 그런데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경기장을 찾은 30,000여명의 베식타스 서포터들이 일제히 자신의 머플러를 경기장 안으로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베식타스 서포터들의 검정-하양 머플러들이 이뇌뉘 경기장의 푸른 잔디 사방으로 던져졌고 급기야 프랏 아이드누스(Fırat Aydınıus) 주심이 잠시 경기를 중단시킬 정도로 경기장 안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머플러들이 쌓였다.



<당시 이뇌뉘 경기장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베식타스 서포터의 동영상>

- 머플러뿐만이 아니었다. 섭씨 13도의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베식타스 팬들은 자신이 입고 있던 스웨트셔츠, 재킷, 심지어 유니폼까지 벗어서 경기장 안으로 집어던졌다. 이러한 행동은 일반적으로 '나는 이 팀을 응원하는 것을 포기하겠다' 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이다. 특히 터키 축구팬들은 응원하는 팀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을 시에 거리낌없이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에 더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 한 베식타스 팬들이 분노해 자신의 머플러를 벗어 던졌을 것이라는 가설은 얼핏 보면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러나... 


<부모님을 여의고 홀로 남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소년>

-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식타스 팬들은 결코 경기결과에 만족하지 못 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들의 행동은 2011년 10월 23일 터키 동부의 소도시 반(Van)에서 발생한 진도 7.2 규모의 대지진으로 인해 거처를 잃고 추위에 떨고 있는 수 만명의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베식타스의 공식 서포터 차르쉬(Çarşı)가 경기시작 하루 전 제안한 이 계획에 경기장을 찾은 30,000여명의 베식타스 팬들은 일제히 자신의 머플러와 옷가지를 경기장에 던지며 화답했다. 그렇게 수집된 수 만개의 머플러와 의류는 그 다음날 곧바로 트럭에 실려 반으로 운송되었다.


<이재민들에 대한 차르쉬의 선행은 갈라타사라이와의 더비에서도 이어졌다>

- 차르쉬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1년 11월 9일 반에서 재차 지진이 발생하자 차르쉬는 다음 홈 경기였던 갈라타사라이와의 더비(2011년 11월 20일)에서 후반 20분(65분, 반의 지역번호가 '65'이기 때문) 일제히 상의를 탈의해 경기장 안으로 던졌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맨몸으로 응원하며 이재민들의 고통을 나누고자 했다. RB 라이프치히의 티모 베르너(Timo Werner)가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한 이후로 줄곧 광적인 이미지로만 여겨지고 있는 차르쉬의 이러한 선행은 터키 축구팬들의 열정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써 7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베식타스 팬들의 이러한 선행을 재구성해 제작된 코카콜라의 2016년 상반기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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