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흐 테림 감독은 왜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했을까? Milli Takım

<돌연 사퇴한 파티흐 테림(Fatih Terim) 감독의 결정은 터키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 파티흐 테림(Fatih Terim)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직 사퇴로 인해 터키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파티흐 테림 감독을 둘러싼 축구 외적인 사건들로 인해 충분히 예상가능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9월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예선경기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사퇴했기 때문에 축구팬들의 충격은 여전하다. 갈라타사라이 팬덤의 경우, 이고르 투도르(Igor Tudor) 감독에 대한 불신(不信)으로 인해 파티흐 테림 감독의 갈라타사라이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실제로 금일 갈라타사라이의 주식이 소폭 상승했을 정도로 기대감이 커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가 곧바로 갈라타사라이로 복귀할 것이라 생각되진 않는다. 오히려 이번 일로 감독 커리어 자체를 접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두 번 다시 그와 같은 이를 보지 못 하리라(We shall never see his like again)' 라는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한 구절처럼 그를 두 번 다시 못 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파티흐 테림 감독은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에 휩쓸려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 파티흐 테림 감독이 대표팀에서 물러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얼마 전 터키 서부의 휴양지 체쉬메(Çeşme)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다. 이 곳에서 자신의 사위가 운영하는 식당이 옆집 식당으로부터 민원을 제기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파티흐 테림 감독은 자신이 나서서 일을 해결해주기 위해 직접 옆집 가게를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파티흐 테림 감독은 가게 주인 셀라핫딘 아이도으두(Selahaddin Aydoğdu)와 언쟁을 벌이면서 수위높은 욕설 및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파티흐 테림 감독은 셀라핫딘 아이도으두가 먼저 자신의 사위의 가족들에게 협박을 하고 물리적 위협을 행사했기 때문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섰노라 해명했다. 평소 파티흐 테림 감독의 불 같은 성격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터키인들은 파티흐 테림 감독의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 납득한다는 반응이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통한 갑질의 일종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또한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골키퍼였던 뤼스튀 레츠베르(Rüştü Reçber)는 축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 이번 사건과 관련해 터키 국가대표팀 부동의 수문장이었던 뤼스튀 레츠베르(Rüştü Reçber)는 파티흐 테림 감독에게 "이 나라에는 아이들이 있고, 청년들이 있으며, 스포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과 가족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인으로써의 책임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대표팀 사퇴를 촉구했다. 현재 beIN Sports에서 축구 평론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뤼스튀 레치베르 또한 파티흐 테림 감독만큼 직설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편지를 받은 파티흐 테림 감독과 상당히 격렬하게 논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다 투란(Arda Turan) 또한 1달 전 기내에서 기자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 위 사건뿐만 아니라 파티흐 테림 감독이 대표팀 사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유로2016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었다. 예선 초반 연패의 늪에 빠지며 탈락위기에 몰린 대표팀에 또 다시 기적을 행하며 유로2016 본선에 진출시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승리수당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이 논란은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대표팀 주장 아르다 투란(Arda Turan)이 해당 의혹을 제기한 기자와 드잡이질을 했다가 대표팀에서 은퇴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파티흐 테림 감독 또한 체쉬메에서 벌어진 사건과 유로2016 관련 논란으로 인해 불미스럽게 대표팀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번 다시 그와 같은 이를 보지 못 하리라(We shall never see his like again)' 라는 구절처럼 파티흐 테림 감독이 은퇴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고 판단된다.


<파티흐 테림 감독 이후 누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것인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 이란과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처럼 터키 축구 국가대표팀 또한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 하고 있다. 당장 9월에 열리는 우크라이나와 크로아티아와의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며, 이 경기결과에 따라 터키의 월드컵 본선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혀 예상치 못 했던 변수가 대표팀의 주장 아르다 투란과 파티흐 테림 감독을 삼키고 지나갔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만의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고 있던 터키 축구 국가대표팀은 하루 아침에 대표팀 주장과 감독을 동시에 잃어버리며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빠졌다.


* Copyright by Cimbom1905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 금지 *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