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4일만의 복귀' 갈라타사라이와 파티흐 테림의 4번째 동행 Galatasaray

<터키에서 큰 화제를 일으킨 파티흐 테림(Fatih Terim) 감독의 갈라타사라이 복귀 선언>

- 12월 18일 이고르 투도르(Igor Tudor) 갈라타사라이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12월 21일 밤 11시(현지시간), 파티흐 테림(Fatih Terim) 감독은 "우리는 어디에 있었던가, 갈라타사라이여(Nerede kalmıştık... Galatasaray)" 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미 오래 전부터 팬들은 파티흐 테림 감독이 갈라타사라이를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트윗은 순식간에 리트윗되고, 또 리트윗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그와 함께 매스컴에서 파티흐 테림 감독의 갈라타사라이 복귀 소식이 올라오자 갈라타사라이 팬들은 환호했다. 그들이 그토록 바라오던 꿈이 실현된 것이다. 파티흐 테림 감독은 계약식에서 "커리어의 대부분을 이 곳에서 보냈다. 갈라타사라이가 날 부른다면 언제든지 올 준비가 되어있다.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 성급해지면 안되겠지만, 서둘러야 한다. 이것은 내게 도전이다." 라고 말하면서 1996년 갈라타사라이에 처음으로 부임했던 날보다 더 긴장된다고 했다. 갈라타사라이와 파티흐 테림 감독의 계약기간은 1년 반이며, 연봉은 200만 유로(2017-18 시즌에는 100만 유로), 리그 우승 시 50만 유로의 보너스가 추가된다.



<12월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파티흐 테림(Fatih Terim) 감독의 계약식>

- 파티흐 테림 감독의 갈라타사라이 복귀는 두르순 외즈벡(Dursun Özbek) 구단주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구단 경영진 내부에서 그의 이름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12월 2일에 열린 베식타스와의 더비에서 0-3 참패를 당한 직후였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두르순 외즈벡 구단주 본인은 파티흐 테림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12월 21일 오후에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후보로 언급된 사람들은 모두 쟁쟁한 외국인 감독들이었다. 레 블뢰(Les Bleus)의 전설적인 수비수 로랑 블랑(Laurent Blanc) 前 PSG 감독, 야신상 초대 수상자로써 벨기에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이름을 떨친 미셸 프뢰돔(Michel Preud'homme) 前 클뤼프 브뤼허 감독, 그리고 프랑스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4강으로 인도한 슬라벤 빌리치(Slaven Bilic) 前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이 후임 감독으로 언급되었다. 그러나 두르순 외즈벡 구단주는 최근 10년동안 터키 쉬페르 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팀이 우승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2006-07 시즌 페네르바체를 우승으로 이끈 '하얀 펠레' 지쿠(Zico) 감독 이후, 약 10년동안 터키 쉬페르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외국인 감독은 없었다. 결국 내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선택지는 파티흐 테림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두르순 외즈벡 구단주는 그 날 저녁 파티흐 테림 감독의 자택을 방문해 곧바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하산 샤쉬(Hasan Şaş)>

- 그렇다면 파티흐 테림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즉, '테림 사단' 은 과연 어떻게 구성될까? 터키 언론은 파티흐 테림 감독이 두르순 외즈벡 구단주에게 영입을 요청한 코칭스태프의 이름을 발표했는데, 자신의 축구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수제자들로 구성할 것이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였던 클라우디우 타파렐(Claudio Taffarel)과 '스웨덴 특급' 요한 엘만데르(Johan Elmander), 그리고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일한 만스즈(İlhan Mansız)와 함께 터키의 4강 신화를 만들어낸 하산 샤쉬(Hasan Şaş)까지... 세 선수 모두 갈라타사라이에서 파티흐 테림 감독의 지도를 받았으며, 특히 타파렐과 하샨 샤쉬는 지난 2011년 파티흐 테림 감독의 세 번째 갈라타사라이 감독 취임 당시에도 코칭스태프로 활약한 바 있다.


<'그 스승에 그 제자' 라는 말처럼 하산 샤쉬도 파티흐 테림 감독만큼이나 '열혈남아(熱血男兒)'다>

- 한국에서는 하산 샤쉬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2가지 존재한다. 첫째는 그의 이름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이 방송 현장에 확립되지 않아서 그의 이름을 터키어가 아닌 영어 읽듯이 '하산 사스' 라고 부르곤 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하산 사스' 라고 부르고 있다. 둘째는 그의 성격인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터뜨린 후, 시크한 표정으로 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보고 대다수의 한국 축구팬들은 그가 매우 냉정하고 '차도남' 같은 성격을 가졌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됐다. 그런데 한국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하산 샤쉬는 결코 '차도남' 스타일이 아니다. 위에서도 보다시피, 대기심에게 쌍라이트를 틀고 윽박지르고, 상대팀 선수에게 언성을 높이며 싸움을 거는 전형적인 아가리파이터 스타일이다.


<저 사람이 갈라타사라이 코치라는 점을 안 알려주면 그냥 환호하는 '관중 1' 정도로 밖에 안 보일 것이다(...)> 

- '전설 아닌 레전드' 로 기억될 2013년 4월 6일 메르신 이드만유르두(Mersin İdmanyurdu)와의 경기 중 한 장면. 하이라이트(http://tr.beinsports.com/lig/super-lig/ozet/2012-2013/28/galatasaray-3-1-mersin-idman-yurdu-mac-ozeti)를 보면 알겠지만, 경기 도중 파티흐 테림 감독과 하산 샤쉬 코치, 그리고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이색적인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화제를 만들었던 위미트 다발라(Ümit Davala) 코치까지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갈라타사라이는 3-1 역전승을 거뒀고, 디디에 드록바(Didier Drogba)의 쐐기골이 터지자, 하산 샤쉬 코치는 마치 훌리건처럼 난간에 벌떡 올라가서 포효했다. 하산 샤쉬가 원래 이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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