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베식타스의 젠크 토순 Beşiktaş

<'토순 장군(Tosun Paşa)' 젠크 토순(Cenk Tosun)은 과연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 12월 28일 오스만르스포르(Osmanlıspor)와의 튀르키예 쿠파스(Türkiye Kupası) 16강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둔 베식타스 선수들 사이로 사복 차림의 젠크 토순(Cenk Tosun)이 유독 눈에 띄었다. 마치 팬들에게 작별을 암시하듯이, 오랫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돌아다니며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미 지난 8월부터 젠크 토순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터라 베식타스 팬들 입장에서는 젠크 토순의 에버튼 이적설이 사실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젠크 토순은 2010년 가지안텝스포르(Gaziantepspor)에 입단한 후부터 가파란 성장세를 보였다>

- 독일 헤센 주의 소도시 베츨라어(Wetzlar)에서 태어난 젠크 토순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2010년 5월 8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에 교체출장해 프로 데뷔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팀 내에서 그저 그런 유망주 정도로 취급받았던 그였지만, 2010-11 시즌 레기오날리가 13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젠크 토순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2010-11 시즌 쉬페르 리그에서 4위에 오르며 일약 돌풍을 일으킨 가지안텝스포르(Gaziantepspor)의 톨루나이 카프카스(Tolunay Kafkas) 감독이었다. 젠크 토순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한 톨루나이 카프카스 감독은 이적료 55만 유로를 지급하고 그를 터키 남동부의 대도시 가지안텝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했으며, 젠크 토순은 후반기 14경기에서 무려 10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여 기대에 완벽히 보답했다. 2011-12 시즌(6골 2어시스트)에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으며 부진했지만, 곧바로 12-13 시즌(10골 8어시스트)과 13-14 시즌(13골 6어시스트)에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4년 2월 보스만 룰에 의거해 베식타스와 5년 계약을 맺었다. 고작 만 22세의 유망주에게 연봉 170만 유로를 지급하는 것을 두고 피크렛 오르만(Fikret Orman) 베식타스 구단주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 당시 피크렛 오르만 구단주의 결정이 '신의 한 수' 가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몰랐다.


<베식타스는 뎀바 바(Demba Ba)와 마리오 고메즈(Mario Gomez)를 영입해 큰 재미를 봤다>

- 젠크 토순이 베식타스에 입단할 당시(2014-15 시즌), 베식타스의 주전 공격수는 '명견 조련사' 뎀바 바(Demba Ba)였고, 젠크 토순은 주로 교체로 출장했다. 2015-16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뎀바 바가 중국으로 떠나자, 이번에는 마리오 고메즈(Mario Gomez)가 베식타스에 입단하며 젠크 토순은 여전히 교체 신세를 면치 못 했다. 하지만 그는 교체선수로 출장한 짧은 시간동안에도 '슈퍼 조커'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셰놀 귀네슈(Şenol Güneş)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총합 700분이 되지 않는 짧은 출장시간(29경기)동안 8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리오 고메즈가 떠난 2016-17 시즌 드디어 베식타스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젠크 토순은 리그에서 20골을 터뜨렸고, 유럽 대항전에서도 총 7골을 넣으며 베식타스의 리그 2년 연속 우승과 유로파리그 8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러한 젠크 토순의 활약에 베식타스 팬들은 그에게 '토순 장군(Tosun Paşa)' 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이는 터키 최고의 영화배우로 손꼽히는 故 케말 수날(Kemal Sunal, 1944~2000)의 작품명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과연 그는 대선배들의 프리미어리그 성공신화에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을까?>

- 터키에서는 현재 젠크 토순의 에버튼 이적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일 이스탄불에서 에버튼과 공식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젠크 토순의 이적료는 2000~2500만 유로 정도로 추정된다. 바르셀로나 이적 당시 이적료 3400만 유로를 기록했던 국가대표팀 선배 아르다 투란(Arda Turan)의 기록에 못미치는 금액이지만, 그래도 베식타스가 거절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제안임에 틀림없다. 이번 시즌에도 메디폴 바샥셰히르(Medipol Başakşehir),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와 같은 쟁쟁한 팀들과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베식타스가 선뜻 팀의 주포 젠크 토순을 보내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알바로 네그레도(Alvaro Negredo) 때문인데, 이번 시즌 내내 죽을 쑤고 있던 네그레도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식타스는 젠크 토순이 떠나더라도 정신차린 네그레도가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처럼 크게 걱정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만약 젠크 토순이 에버튼에 입단한다면 그는 터키 축구 역사상 15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선수로 기록에 남게 될 것이다.


<터키 출신 역대 프리미어리거>

1. Mustafa 'Muzzy' Izzet (무스타파 '무찌' 이젯)
2. Tuncay Şanlı (툰자이 샨르)
3. Hakan Ünsal (하칸 윈살)
4. Yıldıray Bastürk (일드라이 바스튀르크)
5. Alpay Özalan (알파이 외잘란)
6. Tugay Kerimoğlu (투가이 케리모을루)
7. Hakan Şükür (하칸 쉬퀴르)
8. Emre Belözoğlu (엠레 벨뢰조을루)
9. Nuri Şahin (누리 샤힌)
10. Colin Kazım-Richards (콜린 카즘-리차즈)
11. Bülent Akın (뷜렌트 아큰)
12. Kerim Frei (케림 프라이)
13. Jem Paul Karacan (젬 폴 카라잔)
14. Gökhan Töre (괴칸 퇴레)


<젠크 토순의 에버튼 이적설에 메디폴 바샥셰히르의 반응은 말 그대로 "으아~ 땡큐에요!">

※ 한편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디폴 바샥셰히르는 젠크 토순의 에버튼 이적이 정말 기쁜가보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의 최대 라이벌 베식타스로부터 젠크 토순을 쓸어가신 킹갓제너럴 에버튼님 감사합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라고 트윗을 날렸다(...) 바샥셰히르의 트위터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눈에 뵈이는 게 없어서 그런지 신흥구단의 패기가 느껴진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벤피카전에서 터진 젠크 토순의 바이시클 킥을 한 번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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