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네르바체와 베식타스의 이스탄불 더비 2연전 '남은 건 상처뿐' Türk Futbol(Genel)

<히카르두 콰레스마(Ricardo Quaresma)의 맹활약이 돋보였던 첫 번째 더비>

- 일반적으로 '이스탄불 더비' 는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의 '크탈라르 아라스 데르비(Kıtalar Arası Derbi)' 를 지칭하지만, 갈라타사라이 VS 베식타스, 그리고 페네르바체 VS 베식타스의 맞대결도 넓은 범주로 보자면 '이스탄불 더비' 에 포함된다. 세계의 모든 더비들을 통털어도 열정적이다 못 해 과열된 분위기로 악명높은 '이스탄불 더비', 페네르바체와 베식타스의 맞대결이 4일 주기로 연거푸 치뤄졌다. 두 경기 모두 베식타스의 홈 구장 보다폰 파크(Vodafone Park)에서 치뤄졌는데 2월 25일에 열린 경기는 2017-18 터키 쉬페르 리그 23라운드 경기였고, 3월 1일에 열린 경기는 튀르키예 쿠파스(Türkiye Kupası) 4강 1차전 경기였다.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킥으로 역전골을 뽑아낸 히카르두 콰레스마>

- 먼저 2월 25일에 열린 첫 번째 더비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자면, 페네르바체에게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히카르두 콰레스마(Ricardo Quaresma)의 맹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둔 베식타스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이번 시즌 베식타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일정의 병행으로 인해 리그에서 그닥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 하며 선두권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었는데이번 더비에서 페네르바체를 격침시키며 3시즌 연속 리그 우승의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반면 페네르바체는 베식타스에게 승점 3점을 헌납하며 스스로 리그 우승 레이스에 가시밭길을 깔아놓은 격이 되었다.


<혈전(血戰) 그 자체였던 두 번째 더비는 무승부로 끝났다>

- 3월 1일에 열린 양 팀간의 두 번째 맞대결은 컵 대회 경기 특성상 주중에 열리고, 양 팀 감독들도 로테이션 멤버를 활용해 베스트 11을 구성할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대급 더비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는데, 알페르 포툭(Alper Potuk), 히카르두 콰레스마(Ricardo Quaresma), 볼칸 데미렐(Volkan Demirel) 총 3명의 선수가 퇴장당했고, 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10분이 주어졌다. 혈전(血戰) 그 자체였다.



<튀르키예 쿠파스 4강 1차전(2018.03.01) 베식타스 VS 페네르바체 하이라이트>

- 전반 14분 알바로 네그레도(Alvaro Negredo)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베식타스였으나, 곧바로 3분 뒤 페네르바체의 로베르토 솔다도(Roberto Soldado)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 때부터 경기가 점점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전반 39분 페네르바체의 알페르 포툭(Alper Potuk)이 위험한 태클로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만약 알페르 포툭이 여기서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경기에 임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4분 뒤인 전반 43분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베식타스 톨가이 아슬란(Tolgay Arslan)과 페네르바체 하산 알리 칼드름(Hasan Ali Kaldırım)의 신경전>


<갑자기 끼어들어서 톨가이 아슬란을 강하게 밀치는 알페르 포툭>


<곧바로 머리를 감싸쥐고 후회하지만 프랏 아이드누스(Fırat Aydınus) 주심은 단호했다>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 그렇게 알페르 포툭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수적 우위를 점한 베식타스의 우세가 예상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될 뻔했으나, 베식타스는 전반 45분 예레마인 렌스(Jeremain Lens)의 탐욕으로 인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날려버렸고, 곧바로 페네르바체의 셰네르 외즈바이락르(Şener Özbayraklı)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역전골이 터지자 페네르바체의 골키퍼 볼칸 데미렐(Volkan Demirel)은 경기장 반대편까지 뛰어와 골 세리머니를 하며 베식타스 팬들을 도발했고, 이를 지켜본 프랏 아이드누스 주심은 볼칸 데미렐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솔직히 왜 골키퍼가 저기까지 뛰어와서 도발을 해야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그렇게 전반전이 끝났고, 베식타스의 셰놀 귀네슈(Şenol Güneş) 감독은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히카르두 콰레스마(Ricardo Quaresma)를 교체투입시켜 반격을 노렸으나, 콰레스마는 귀네슈 감독의 기대를 완벽히 저버렸다. 콰레스마는 후반 7분만에 페네르바체의 호세프 데 소우자(Josef de Souza)와 신경전을 펼치다가 주먹으로 호세프 데 소우자의 안면을 가격하는 바람에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레드카드를 받은 뒤에도 콰레스마는 분노를 참지 못 하고 계속 호세프 데 소우자를 공격하려고 들었고, 양 팀 선수들은 물론 아이쿠트 코자만(Aykut Kocaman) 페네르바체 감독도 광분한 콰레스마를 뜯어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콰레스마가 수적 우위를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바람에 베식타스는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셰놀 귀네슈 감독의 기대를 완벽히 저버린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경솔한 행동>


<이후에도 계속 호세프 데 소우자를 공격하려고 들었기 때문에 추가징계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 콰레스마의 퇴장으로 베식타스의 분위기가 한 풀 꺾이면서 페네르바체는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굳히기 작전' 을 펼쳤다. 이대로 페네르바체가 승리하게 되면 페네르바체 입장에서는 귀중한 원정승을 챙기고 홈에서 2차전을 하게 되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이쿠트 코자만 감독의 이러한 계획을 보기 좋게 망친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다름아닌 볼칸 데미렐이었다. 볼칸 데미렐은 후반 31분 프랏 아이드누스 주심의 판정에 강도 높게 항의하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이 때문에 페네르바체는 또 다시 수적 열세에 몰려 후반 37분 베식타스의 안데르송 탈리스카(Anderson Talisca)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만 36세의 베테랑 선수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경기 내내 경솔한 행동을 일삼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볼칸 데미렐의 무책임한 행동이 없었다면 페네르바체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페네르바체 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천하의 프랏 아이드누스 주심 앞에서 이런 짓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 : 프랏 아이드누스 주심은 터키에서도 매우 권위적인 주심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 앞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고 항의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프랏 아이드누스 주심에게 항의하던 그 순간들이 가장 스릴넘치는 순간이었다(...)


<프랏 아이드누스 주심 앞에서는 '눈도 마주치지 말라' 는 말도 있는데 ㅉㅉㅉ...>

- 이렇게 양 팀간의 더비 2연전이 모두 끝났고, 남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페네르바체는 리그 경기에서의 패배로 선두 갈라타사라이와의 승점차가 3점차로 벌어짐과 동시에 베식타스에게 승점 3점을 헌납하며 결과적으로 베식타스의 기를 살려준 꼴이 되었다.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알페르 포툭과 볼칸 데미렐이 홈에서 열리는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 하게 된 점도 악재(惡材)다. 하지만 상처를 입은 것은 베식타스도 마찬가지다. 비록 더비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둔 베식타스지만 히카르두 콰레스마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점이 너무나도 뼈아프다. 컵 대회 규정에 의하면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퇴장당한 선수의 사후 징계도 리그 경기에서도 유효하기 때문에 콰레스마는 주말에 열리는 트라브존스포르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또한 상대팀 선수의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그것도 모자라 계속 상대팀 선수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덤벼들었기 때문에 추가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의 전례를 생각해본다면 콰레스마는 최소 3경기 이상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비 2연전 모두 생중계로 지켜본 사람으로써 소감은 대략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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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t;튀르키예 쿠파스(Türkiye Kupası) 4강 2차전 페네르바체 VS 베식타스 하이라이트&gt; - 이번 일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1차전(참고)에서 레드카드 3장이 나왔는데, 특히 콰레스마가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어서 페네르바체 팬들도 "이노오오옴, 콰레스마. 카드쿄이(Kadıköy)에 오기만 해봐라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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